해외직접투자의 여러이론
해외직접투자 이론은 학자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고 있다. 먼저 아가월(J. P. Agarwal) 세 가지 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첫째 군은 이자율 격자론, 포트폴 리오이론 등 요소 및 제품시장의 완전경쟁을 가정한 이론, 둘째 군은 독점적 우 위이론, 과점적 경쟁이론, PLC이론, 내부화이론 등 시장의 불완전경쟁을 가정한 이론들, 셋째 군은 해외직접투자를 행하는 국가 • 산업 및 기업의 경향에 관한 이론들이다.
라가지(G. Ragazzi)는 해외직접투자 그 자체가 완전경쟁이라는 가정을 벗어나 서행해지는 현상이므로 불완전경쟁을 가정하여 ① 증권시장의 불완전성 측면에서 보는 이론, ② 지식의 우위 및 규모의 경제가 존재한다는 측면에서 보는 이론, ③ 이윤극대화 가정의 이탈이란 측면에서 보는 이론, ④ 관세 및 환율의 영향 측면에서 보는 이론 등 4가지 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해외직접투자 이론은 경제학적 측면이라고 할 수 있는 거시적 이론과 산업의 미시적인 측면에서 보는 미시적 이론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여기서는 자본 이동 측면에서 본 거시적 이론과 산업조직론적 측면에서 보는 미시적 이론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거시적 이론
이 군에 속하는 이론들에는 이자율 격차론, 무역보완론, 고지마 이론, 오자와 이론, 통화지역이론 등이 있다.
1) 이자율 격차론
거시적 이론의 이자율 격차론(differential return theory)은 각국간의 이자율 차이가 국제자본 이동의 원인으로 보면서, 자본은 이자율이 낮은 국가에서 높은 국가로 두 나라 의 이자율이 같아질 때까지 계속 이동한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전통적인 국제 간접투자나 단기적인 자본이동에 대해서는 설득력이 있으나 자본과 함께 기술 및 경영기법이 함께 이동하는 해외직접투자를 설명하기에는 충분치 못한 면이 있다.
다만 해외직접투자도 어디까지나 자본이동이 주가 되고 기술 및 경영기법 은 이전된 자본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부수적으로 필요한 요소일 뿐이라고 생 각한다면 일부 해외직접투자를 설명하는 것이 가능하다.
2) 무역보완론
킨들버거(C. P. Kindleberger)는 해외투자를 상품무역의 대체 내지는 보완으로 보고 해외직접투자를 설명하고 있다. 한 나라의 비교우위산업이 국내시장에서 투자기회를 상실한다든가 수입국의 인위적인 무역장벽에 의해 수출이 어려워질 경우 그 산업에 특화했던 기업은 투자기회를 해외로 돌리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무역과 해외투자가 동시에 증대되어 온 것이 사실인 데 이는 무역장벽이 약화되거나 제거되면 각국 기업들의 수출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므로 각 기업은 요소가격이 보다 저렴한 국가로 해외진출을 강화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거시적이론의 해당 무역보완론도 해외직접투자가 왜 일어나는가 하는 문제를 전반적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미시적 이론
거시적 이론들은 국가적인 관점에서 해외직접투자의 원인을 말해 주고 있지만 실제 투자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왜 해외직접투자를 택하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산업조직론적 측면에서 검토한 이론들이 말해주고 있다.
산업조직론적 측면에서 본 이론들은 투자기업이 속한 산업이 지닌 시장의 불완전성, 즉 현지국 시장의 불완전경쟁 • 독과점 시장의 존재가 해외직접투자의 전제조건이 되는 이론으로서 독점적 우위이론, 과점적 경쟁이론, PLC이론과 불완전시장에서의 기업의 형태를 중시하는 내부화이론을 대표적인 것으로 들 수 있다.
1) 독점적 우위이론(monopolistic advantage theory)
독점적 우위이론은 투자기업이 불리한 외국비용에도 불구하고 현지국 기업과 경쟁에서 이기려면 현지국 기업이 갖고 있지 못한 기업특유의 우위요소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즉, 투자기업은 해외직접투자를 할 때 현지의 시장정보에 어두울 뿐 아니라 법적인 규제. 사회적 관습, 멀리 떨어진 자회사의 통제에 드는 비용, 현지로부터 받는 각종 차별대우 등 현지기업보다 불리한 입장에 있다.
이러한 불리한 점, 즉 외국비용에도 불구하고 해외직접투자로 부터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외국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을 수 있는 기업특유의 우위요소를 투자기업이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기업특유의 우위요소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① 기술적 우위요소 : 제품, 제조기술(독점적 기술), 제품차별화 능력(상표권), 경영관리기법 등
② 인적 우위요소 : 세계적 조직망, 정보능력
③ 재무적 우위요소 : 자본조달능력
이러한 지식 • 기술 • 정보 등의 우위요소는 투자기업 내부에서는 공공재 (public goods)와 같은 것으로서 처음에 개발된 비용(매몰원가: Sunk cost)을 다시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다른 시장에서 잠재적으로 동일한 수익을 올릴 수 있게 해 준다.
즉, 추가적 사용에 따른 한계비용이 영에 가깝다. 이러한 우위요소를 이용하여 본국에서 생산되는 제품과 동일한 제품을 해외에서 생산하는 수평적 직접투자를 하는 경우, 현지국의 경쟁제품보다 우월한 차별화된 제품으로 해외 시장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
독점적 우위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든 기업이 해외직접투자를 하는 것 은 아니다. 해외직접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수출이나 라이센싱으로부 터 얻을 수 있는 수익보다 많아야 한다. 수출과 라이센싱, 해외투자간의 선택은 수송비, 관세, 기술사용료(royalty), 그 국가의 비교우위 등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하여 영향을 받게 되므로 이러한 요인을 분석하여 해외직접투자가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될 때 선택하게 된다.
이상과 같은 독점적 우위이론에 따르면 해외직접투자는 주로 기술이나 지식 집약적인 산업에서 일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지식집약산업이라고 해서 모두 해외직접투자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항공기산업에서는 해외 직접투자가 별로 없다. 따라서 독점적 우위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해외직접투자의 필요조건은 되지만 충분조건은 되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